파이날 판타지8.....그러니까 스퀄에 관한 이야기 전뇌지옥(game)



에...그간 고블린군이 해온 적지 않은 게임들. 그중에서 큰자리를 차지하는 게임이 있으니 파이날 판타지다.(이하 파판으로 표기) 3부터 시작된 나의 파판과의 인연은 끈질기게 따라다녔고 그중 가장 몰입해서 즐긴 게임은 8편이다. 하지만 8편은 게임자체로 놓고보면 너무 많은 결함이 보인다. SD에서 탈피한 3D 꽃미남,미녀 캐릭터들의 상품성은 인정하지만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건 정션 시스템. 이것은 한마디로 소환수를 장착한뒤, 방어구 대신 마법을 장착하여 스테이터스를 올리는 시스템인데, 그 아이디어의 독특함 많큼이나 불편한 실패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마법의 종류마다 올라가는 스테이터스가 다르고, 갯수가 99개에서 줄어들면 스테이터스도 내려가기에, 전투하면서 적을 죽이지는 않고, 마법만 빨아들여(드로우라고 부른다) 99로 채운뒤, 정작 전투에선 스테이터스 떨어질까봐 마법을 안쓰는 사태가 발생하기 떄문이다. (스테이터스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로우하기 귀찮아서라는.....) 게다가 무기는 아이템을 모아다가 제련시키는 방식이라, 무기,방어구가 없어져서, 뭐랄까 수집욕구도 많이 사라진것이 사실. 덕분에 전투는 소환수 난무로 끝내는 재미없는 전투의 연속. 뭔가 잘못된 시스템이라는 느낌.

오히려 미니게임격인 카드게임은 의외의 중독성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네방향에 그려진 숫자를 통해 더 높은 숫자의 카드쪽이 그 카드를 차지하는 방식인데, 설명하긴 복잡해도 간단한 룰에다가 의외성과 전략성까지 갖춰서 꽤나 재미있다. 덕분에 본편은 제쳐둔채 이것만 하는사람, 주변에서 많이 봤다. (사실은 고블린군도..... ㅡ.ㅡ;;) 뭐랄까 이것만 따로 게임으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느낌.

시나리오는....이때까지의 무겁고 진지한 시나리오에서 탈피하여 일종의 학원물의 느낌을 물씬풍기고 있다. 등장인물들 나이도 대폭 어려지고. (설정상 모두 십대.......그일러스트 어디가!!!!! 버럭!!!) 뭐, 여기저기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은 스토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꽤나 몰입해서 즐겼기에 욕을 하고싶지는 않다. 사실 이 감상문의 최대 목적은 스토리-정확히 말하자면 스퀄-에 있기에.

스퀄-주인공-이마에 상처있는 꽃미남-무뚝뚝한 쿨가이. 이것이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주인공 스퀄의 데이터이다. 언제나 밝은 용사 스타일이던 그간의 파판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스타일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파판7의 주인공클라우드와도 다르다.) 하지만 그건 그의 겉모습일뿐. 고블린군은 그의 과거사를 알게 되며 그에게 꽤나 감정이입이 되어감을 느꼈다. 어린시절 고아로 지내다가 유일하게 의지하던 누나마저 자신을 떠나버리고(이유야 어찌됐던간에) 가슴속 깊숙히 상처받은 그는,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주변사람들이 자신과 깊게 관계맺는걸 싫어하게 된다. 그 사람과 가까워지면 그 사람이 떠나갈까봐 두려워서. 자신이 준 사랑이 거절당해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그래서 그는 게임 초반 언제나 무뚝뚝하고 정나미 떨어지는 태도로 일관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결국은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리노아라는 아가씨. 비록 그녀가 처음에는 그의 잘생긴 외모에 반해서 접근 했다고는해도(리노아가 무도회장에서 스퀄에게 댄스를 청하며 한 대사는 "이중에서 네가 제일 멋진데"였다는....ㅡ.ㅡ;;), 그녀는 스퀄의 계속되는 면박과 무시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다가온다. 무시하려해도, 쌀쌀맞게 해보려해도 그도 어쩔 수 없는 18살(일러스트론 믿기지 않지만 ㅡ.ㅡ;;), 귀여운 아가씨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게 되고만다.
그리고 그는 변해간다. 이제까지 마음을 닫고 살아왔기에 타인에게/여자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 어리숙한 모습을 연발하며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잃어가지만, 내게 있어는 그 모습이 너무나 와 닿았다. 처음에는 키스티스의 간곡한 애원에도 냉정하게 돌아서던 그가, 그랬던 쌀쌀맞은 그가, 쓰러진 리노아를 되살리기위해 그 긴 길을 리노아를 들쳐업고 걸어가는 장면-걸어가며 그동안 하지 못한 리노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은 가히 파판8 최고의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그 유명한 무도회장씬보다도.)

고블린군은 스퀄처럼 잘생기지 않았다. 칼도 쓸줄 모른다.(식칼이라면 잘다루지만...ㅡ.ㅡ;;;) 리노아같은 예쁜 여자친구도 없다.(예전에는 그만큼 이쁜아이가 있었다고 믿은적은 있지만...지금은..어쨌든 없다. ㅡ.ㅡ;;;) 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타인의 관계속에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기에 파이날판타지8은 게임성을 떠나서, 완성도를 떠나서 나의 가슴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좋은 게임이라는것. 그건 누군가의 마음을, 가슴을 건드려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큰 울림을 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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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제대할떄 썼던 글.
아오 부끄럽다.
그래도 새 블로그 썰렁하니까 일단 올리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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