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uc9c0\ubd95\ub6ab\uace0 \ud558\uc774\ud0a5 - \uccab\uc0ac\ub791\uc758 \uba39\uba39\ud568","link":"http:\/\/lunares.egloos.com\/4640954"}첫사랑에게 선물 받은 머플러를, 차갑고 매정한 서울에서 받은 유일한 온기라고 믿으며 그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던 소녀가 있었다. 소녀에게 그는 너무도 크고 다가갈 수 없는 존재였다.
첫사랑에게 선물 받은 머플러를, 그녀가 그에게 건네준 것과 비교하며 자기 것이 더 길다며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던 소년이 있었다. 소년에게 그녀는 늘 챙겨주고 싶은 존재지만 소년은 방법을 몰랐다.
소녀는 첫사랑과의 계급의 벽을 느끼고 절망하고, 그 와중에 그가 사준 머플러를 잃어버린다. 그녀에게 그것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존재였지만, 그에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선물일 뿐이었다.
소년은 그런 첫사랑을 먼발치에서 바라본다. 자신 역시 소녀에게 받은 머플러의 의미를 알기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상대할 수도 없는 거대한 연적을 바라보며 소년은 그저 무력하다.
깨어진 사랑은 깨어진 머그컵이 되어 둘 사이에 나타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 둘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둘의 마음도 멀기만 하다. 그를 생각하며 창 밖을 바라보는 소녀와, 창에 비친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소년. 첫사랑은 아프다.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소녀는 피아노 연주로 소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소년은 그런 소녀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행복한 가정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따뜻하게 살아왔을 소녀는 삶이 힘겹기만 하고, 처음으로 사람의 온기를 느낀 소년은 그런 소녀를 바라보며 그저 무력한 자신의 처지에 어쩔 줄 몰라 할 뿐이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기에 첫사랑이라고들 한다. 너무도 순수하고, 너무도 순진하고 너무도 미숙한 것이라서 일까?
둘의 첫사랑은 소녀가 연주하던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만큼이나 시리고 아프다. 먹먹한 첫사랑의 아픔을 통과하고 소녀도 소년도 그만큼 자라서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며 서로 의지하며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소녀도 소년도, 그리고 모두가.
PS) 설마 드라마를 – 그것도 시트콤을 – 보면서 이렇게 가슴이 아릴 줄은 몰랐다.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드는 PD, 작가 이하 스텝들 모두에게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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